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의 『개인적인 체험』은 첫 장부터 독자를 충격 속으로 밀어 넣는다. 내용은 충격적이고, 묘사는 외설적이다. 그러나 그 모든 것 위로 작가의 통렬한 성찰이 밀도 있게 깔려 있다. 이는 단순한 자전 소설이 아니라, 한 인간의 도피와 몰락, 그리고 마침내의 ‘책임감 있는 귀환’까지를 담은 실존적 고백이다. 주인공 버드는 아프리카 여행을 동경하는 젊은 청년이다. 하지만 그의 삶은 갑작스러운 현실 앞에서 송두리째 무너진다. 갓 태어난 아기가 뇌 헤르니아라는 중증 장애를 안고 있다는 의사의 통보는, 그에게 절망을 넘어 수치심까지 안겨준다. 뇌 일부가 밖으로 튀어나온 채 특수아실에서 고통받는 아기를 바라보는 버드는 그 장면을 ‘처절하게’ 받아들이면서도 회피하고 싶어 한다.버드는 이 사..